한강의 풀들은 슬픕니다. 조금 키를 키우고 몸집을 늘려 햇볕을 좀 잘 받는다 싶으면 어김없이 예초기 예리한 칼날 앞에 무너집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자전거 도로 업그레이드 공사라는 날벼락을 맞아 살던 터에서 뭉개지고 몽땅 뽑혀 나가고 콘크리트를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여러 곳이 몸살입니다. 기존의 도로를 손보는 게 아니라 풀밭을 갈아엎어 길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길을 조성하는 중이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애꿎은 풀들에게 돌아갑니다. 통행에 불편이 없고 조망(眺望)에 그리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크도록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시 그들의 터였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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