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포리똥(보리수)들이 차례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몇 개를 따 입에 넣고 그 맛을 즐깁니다. 무슨 맛이냐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바로 “시금털털합니다.” 단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맛도 아닌 것이 떫기는 왜 떫으며 시큼함까지 더불어 “시금털털”이 아니면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도 도를 깨쳤을 때의 기분이 바로 이 맛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득도했을 때의 상태나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한 글을 본 적이 없으니 자신들 역시 말로는 설명하기가 힘들었으리라는 점에서 이 보리수 맛과 상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무는 좀 다르다지만 석가모니 역시도 보리수나무 밑에서 득도하셨으니 제 생각도 그리 억지는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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