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그날 결혼식 참석 후 귀경을 위해 광주 농성역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올망졸망 꼬마 아이들 셋을 거느린 젊은 가장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아이들 차표를 끊는데 현금밖에 안 된다며 바로 송금할 테니 잔돈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합니다. 호주머니에 있던 3천 원을 건네며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괜찮다고 합니다. 계좌를 불러달라기에 그냥 아이들 선물이라 생각하라 했더니 아이들 셋이 일제히 까불거리며 인사를 합니다. 마냥 귀엽습니다. 아이 셋을 낳아 키우는 저 씩씩한 아빠에게 큰 행운과 즐거운 일만 함께하기 바라며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송정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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