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밑을 개와 함께 산책하는 꼬마 소녀의 어깨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잠시나마 새에게 관심을 빼앗긴 개가 자꾸 껑충껑충 뛰어올라 새에게 달려들고 이를 말리느라 소녀 역시 분주합니다. 날지 못하는 것 같아 우면산에 데려다주려는 길이라 합니다. 제가 대신 맡기로 했습니다. 감사하다며 너무 좋아하는 소녀를 뒤로하고 우면산에 이르러 살짝 돌 위에 놓았는데 이내 날아가 옆 전봇대에 붙어 숨을 고르는 눈치입니다. 안위가 조금은 걱정되었으나 소녀의 당부대로 우면산을 찾았으니 저의 사명은 다했습니다. 새와 저와 소녀의 영혼이 교감하는 순간입니다. 박새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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