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에 접어들자 용두암이 반깁니다. 중학 2학년 수학여행 때 찾은 용두암은 가까이 올라앉거나 서면 하늘을 찌를 기세로 날아오르던 젊고 힘찬 용이었는데 세월의 무게를 못 이겼을까요? 가까이 접근이 금지되어 위에서 내려다본 용두암은 고개를 숙이고 어깨 늘어져 이제 하늘로 오르는 것을 포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용두암은 그대로인데 제 마음이 그때와 지금이 다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면 중국 관광객들이 용두암을 깨서 가져가려다 적발되는 일이 많았다고 하니 그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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