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모임이 있어 일요일 하루 제주를 찾았는데요.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마을의 돌담 아래 어른 키 만큼이나 자란 갓 한 포기를 만납니다. 이렇게 큰 갓은 난생처음인데요. 아직 3월이고 제주라지만 간간 찬바람이 부는데 너무 반가워 삐죽이 내민 줄기 하나를 꺾어 껍질을 벗기고 그 새콤한 맛을 봄날과 버무립니다. 통통한 게 씹는 맛도 제법입니다. 제주 입도 환영을 제대로 받은 셈입니다. 곧 꽃도 필 기세인데 꽃말이 무관심이라니 이렇게 저의 관심을 톡톡히 받았으니 제대로 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수 특산 돌산갓과는 확연히 다르고. 우리 고장에서는 갓동으로 불렸고 김장할 때 잘게 잘라 주로 속(?)으로 쓰였지요,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초동의 봄은(2024.03.28) (1) | 2024.03.28 |
---|---|
용두암의 오늘(2024.03.27) (1) | 2024.03.27 |
9시 무렵의 동네한바퀴(2024.03.25) (0) | 2024.03.25 |
어머니의 점괘(2024.03.24) (1) | 2024.03.24 |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2024.03.23) (0) | 202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