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의 마늘밭에서 100억에 가까운 돈이 나왔습니다. 밭 주인이 마늘을 키우다 싫증이 나서 대신 돈을 기르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리하여 땅을 파 거기에 플라스틱 통을 묻고 처남들과 더불어 기도드리니 그 다음 날부터 돈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마늘밭이 없어서 그도 못합니다.(2011.04.11)
결혼식 축하 차 서울에 오신 이돈식 목장장님을 그냥 보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예매해 놓으신 8시 차표는 이미 물을 건넜고 다시 10시 45분 표를 가까스로 예매하다. 돼지김치찌개에 넣은 라면 사리로 30분도 안된 사이에 소주병이 10개를 넘어서고 우리들의 만세소리는 역삼동을 뒤흔들다. 끈끈한 정, 우리만의 문화. 누가 알랴!(2011.04.10)
아침 일찍부터 우리 집 옆 경원중학교에 젊은 처녀 총각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9급 국가직 공무원공개경쟁채용시험이 있는 날이다. 90:1이 넘으니 교실 3곳에서1~2명만이 합격하여 원하는 직업을 얻을 것이다. 짠하다. 우리 시절에는 웬만큼 공부하면 됐었는데.오늘 모두 시험을 잘 보기를 바랜다.(2011.04.09)
머리를 이마 뒤로 단정하게 빗어넘긴 70대들이 이 나라의 중요한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이들 대부분이 자기들만의 사고와 살아온 방식으로 세상을 재단하려듭니다. 지금의 시대정신과 시대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않습니다.최근 카이스트의 비극도 여기에서 출발합니다(2011.04.08)
봄비가 내리면 감미롭다는 노래가 있는데 오늘 아침 내리는 봄비는 무섭습니다.정부에서는 괜찮다고 하고 사회단체는 조심하라고 합니다.요즈음은 정부 발표를 더 못 믿겠습니다. 자주 입장을 바꾸니, 그래서 일부러 더 큰 우산을 쓰고 엉거주춤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출근했습니다.(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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