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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모기들이 배고프다고(2010.07.30~2010.08.03)

모기들이 배고프다고 애걸을 하길래 팔둑을 내 주고 잠이 들었습니다.아침에 일어나보니 양 팔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스물 네곳이 폭격을 맞아 마치 빨간색 사인펜으로 붉은 점을 콕콕 찍어 놓은 듯 선혈이 낭자합니다.(2010.08.03)

 

 

 김정훈 북한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본선 성적의 책임을 지고 강제 노동 중이라는 영국 언론들의 보도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나는 처음부터 이런 기사를 믿지 않아서 어제 술자리에서 알만한 지식인들이 이 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나의 잘못된 소식일 거라는 주장을 일축하는데 어이 없으면서도,(2010.08.03)

 

 

아직 덜 여문 도토리가 잎과 가지와 함께 나무마다 꺽여져 길에 널려있다. 청솔모들이 이나무 저나무 옮겨가며 도토리들을 무차별 공격을 하는 것이다. 하루는 몇 그루가 수난을 당하고 다음 날은 또 다른 몇 그루가 전멸을 하고.이러다 우면산 도토리들은 가을을 맞기 전에 하나도 남는게 없을 것이다.몹쓸 청솔모.(2010.08.03)

 

 

어제 저녁 무렵 목포 집에 전화. 어머니께서 받으신다. 한결 밝으신 목소리 "보내준 추어탕 잘 먹고 있다" 다행이다.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는 느낌이 들어야 내 마음이 편안한다. 물론 요즘은 아버지께서도 불편하시니 두 분 모두가 걱정이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닌데.....(2010.08.03)

 

이제 갓 스물을 넘긴 것 처럼 보이는 앳띤 얼굴의 비구니 승 세분이 남부터미널역을 나와 길을 갑니다.깨끗하게 새로이 차려입은 복장으로 보아 얼마 전 속세를 벗어난 듯 합니다. 무엇이 그들을 저 길로 가게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잔뜩 긴장된 모습입니다. 옴 마니 반메훔 (2010.08.03)

 

이른 새벽입니다. 작은 명상에라도 잠겨 듣고 싶은 것이 있는데 서울 생활은 그렇지 못합니다. 누군, 마음으로 들으면된다는데.......기대하는 것은 달 빛 흐르는 소리, 별 빛 쏟아지는 소리, 옆 집 닭우는 소리,개구리....뭐 그런 것들인데 지금 내 주위에선 온통 차소리 뿐입니다 새글(2010.08.02)

 

 

출근하면서 길에서 숨을 거두고 있는 쥐 한마리를 발견하다. 옆에서 우는 형제 자매들도 없고 이를 슬퍼하는 부모들도 없이 혼자서.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가엾다 느껴야 할지 아니면 잘 죽는다 느껴야 할지. 아무튼 저는 애처로워서........ (2010.07.30)

 

가정을 이루고 나서 이제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온 일 중의 하나가 가족들 아침을 깨우는 것입니다. 아이들 학교나 아침 밥등의 이유로. 곤히 자고 있는 식구들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요즘 홍구(아들)일병은 국가에서 깨워주니 한 일은 덜었지요(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