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의 여름은 우후죽순이 아니라 우후버순입니다. 비온 뒤 이곳저곳에 버섯 천지입니다. 성냥불만한 거에서 손바닥 크기까지. 그런데 하나같이 기분 나쁜 얼굴들입니다. 공해에 찌들어서인지 전부 독버섯입니다
(2010.07.24)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쩌다 같이 모여 술마시는 자리에서 말이 많아지는 내 자신을 늘 발견합니다.어제도 조심하자고 속으로 몇 번 다짐했는데 어느 사이 말의 중심에 있고 말았습니다.거기다 이야기의 격까지 떨어져버렸다하니 한심한 노릇입니다.오늘 다시 마음을 바로 잡습니다 (2010.07.23)
도심 한 가운데서 길 잃은 배추흰나비 한 마리가 어지러이 날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 보이지 않은 길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그래서 오늘은 나비에게 노래 한 곡을"옛날 옛날 한 옛날에 예쁜 소녀 하나가 꽃 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러 가다가 꽃 잎 속에 숨어 있는 나비한테 반해서 나물담을 바구니엔 예쁜 나비가 가득"(김세화 나비소녀)(2010.07.22)
애엄마가 부대로 책을 보내면서 아들 계급을 이병이라고 썼는가 봅니다.홍구가 전화로 아들 계급도 모른다고 핀잔을 주면서 그 벌로 이번 주 면회를 오라고 한 모양입니다. 불쌍한 홍구엄마 토요일 홍구 만나러(그래도 내심 즐거운 모양) 갑니다. 저는 물론 서울을 지켜야지요 잉(2010.07.21)
한나라당 강 용석 의원의 성 희롱 발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어제 밤, 이곳 남부터미널의 홍삼장사 강 남석은, 개인통산 삼천만 고객동원에 빛나는 강 우석 감독의 이끼라는 영화를 보면서 정재영,유해진등의 연기에 푹 빠져 세 시간이나 흐른지 영화가 끝나고서야 알았습니다.같은 강씨들인데 족적이 이렇게 다를 수가 (2010.07.21)
어제 구로병원 장례식장,들어 가기 전 같이간 과거 동료가 봉투를 준비하길래 나도 미리 가져간 석 장의 봉투를 꺼내 확인한 순간, 아니 이게 웬일. 축 화혼 봉투를 갖고 갔던 것. 그대로 들이 밀었다면 이 무슨 실례란 말인가! 무의식 중에 했던 일이 큰 실수로 남으려 했던 불행하지만 그 중 다행스러운...요즘 생활에 예리함이 떨어져서 (2010.07.20)
현산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 주제는 "시와 우리의 삶" 이런거면 좋았겠지만 나의 지적 실력이 이에 미치지 못해 "등산이 우리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다. 결론은 우리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시는 바람에 내리지 못했습니다. (2010.07.20)
아침마다 인사를 나누던 다람쥐 형제, 까치 자매가 안보입니다. 항상 그 자리에 서있는 상수리 나무에게 물어보았습니다."다들 어디 갔나요?" 묵직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네 같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햇볕에 돌아다니지.다 그늘 밑에 쉬고있네"...그럼 저도 오늘 쉬어볼까요. 그런데 누구 그늘 밑에서?(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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