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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은주가 취직을 하여

은주는 올 해 고3이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상고 3학년이다.

그 전과 달라 요즘 상고는 인기가 없다

대학 진학도 그렇고 취업도 어려우니 그럴 것이다.

집이 어려워 처음부터 상고 진학을 택한 것이다.

공부를 잘 한 탓으로 2학기도 되기 전에 취업이 되었다.

그것도 국내의 대기업 그룸 중의 하나다.

고졸이니 필시 생산직이려니 짐작은 하면서도

요즘은 생산직도 모두 대졸들로 채우는 추세라서....

마음이 짠했다.

남들 같으면 대입 준비하느라 정신 없을 때

돈 벌이에 나서야하다니

마음 속으로 얼마나 한이 있을까 염려스러웠는데.

 

지 이모들과 내 앞에 나타난 은주 얼굴이 참 밝아 다행이었다.

고교 입학 전에 보고 오늘 보았으니 거의 3여년만이다.

그간 키도 제법 컷고 어린애 티를 벗었다

자기 학교에서 몇 명이 같이 합격하여'

기숙사를 같이 쓴다며 지금 열심히 교육받는단다.

그리고 나름 미래에 대한 설계도 갖고있고

대학 진학에 대한 미련 같은 것도 이미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잘해서 다 갖추겠단다.

지난 번 지 외숙모가 보내준 홍삼도 동생을 먹으라고 했다한다.

기특하다, 대견스럽다.

일요일은 기숙사에서  나오지 않고 시험공부를 하겠단다.

이모들이 생활에 필요한 살림 몇가지를 장만해주고

저녁을 먹여 기숙사에 데려다다 주었다한다.

이제 가까운데 있으니 한결 마음이 놓여 다행이다..

 

강 효심

우리 네째 동생이며 은주 엄마다.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다.

저 멀리 지가 가고 싶었던 세상에서

지 딸의 오늘 일을 보고 있겠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보일까?

미소를 띠면서?

 

동생을 내가 수습했다

한 줌 재로 변한 동생의 몸을

목포 앞 바다에 뿌려 더 큰 바다로 흘려보냈었다

요즘 후회스럽다

작은 재라도 남겨 지 아이들 은주, 영일에게

엄마의 자취를 지상에서 느끼해 했어야하지 않나하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