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집을 나서면 옮기는 한발 한발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선 여의도에서는 길에 매미들이 많이 누워있습니다. 7년을 기다려서 한 달을 채 살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하는 슬픔을 맞는데 밟아서 그마저 채우지 못하는 비극을 겪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 한강에 들어서면 습기를 찾아 이동하는 지렁이 행렬을 떼로 만나게 됩니다. 무슨 업으로 저리 새벽부터 고행에 나서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한참을 걸어 반포 지구에 이르면 이제는 달팽이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작아 보이지 않으니 눈을 아예 땅에 두어야 합니다. 모두 다 이 땅을 나눠쓰는 소중한 생명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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