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가지 한 상자를 보내왔습니다. 금방 딴 듯 싱싱하고 길며 빛깔도 고와 바로 하나를 생 거로 꺾어 먹습니다. 어머니는 여름날 영암 장날(5일 10일장이니 오늘이 바로 영암장)이면 가지 잎을 따다가 회문리 신작로에 널어놓았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밟아주면 가지가 많이 열린다는 민간 속설을 믿으신 거지요. 저는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올 때면 밭으로 먼저가 갓 자라는 저 가지와 오이로 군입을 다시곤 했는데 반찬으로 쓰이는 거라 조금 눈치를 보며 미안했었지요, 저리 많은 가지가 한꺼번에 오다니 큰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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