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 좁은 터의 오른쪽 선인장 곁에 나팔꽃이 있습니다. 왼쪽 토란 곁에도 나팔꽃이 있습니다. 먼저 선인장 옆의 나팔꽃이 도발했습니다. 자신의 몸으로 선인장의 몸을 반 바퀴쯤 감았습니다. 저 가시를 견뎌낼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는데 역시나 반나절도 못 가 스스로 풀고 말았습니다. 토란과 한참 떨어져 기회를 엿보던 나팔꽃은 아침 물을 주면서 볼 때는 어림도 없는 거리였는데 이 물에 힘을 얻었을까요? 반나절도 안 된 시간에 몸을 쭉 뻗어 토란을 두 바퀴나 감았습니다. 장합니다. 저는 이제 이 둘 아름다운 공생의 관찰자이며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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