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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게을러지기를 포기(2021.04.23~04.25)

토요일 오후 그리 복잡하지 않은 전철 임산부 배려석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계십니다. 서 있는 여성분들이 없어서 그리 부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돌연 다른 칸에서 모녀로 보이는 두 분이 넘어오더니 그 할아버지 앞에 섭니다. 할아버지께서 자리를 내줄 양으로 일어서는데 모녀 중 좀 더 나이든 아짐이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임산부도 아니면서 왜 앉아있어요?” 그러고 나더니 그냥 다른 칸으로 다시 넘어갑니다. 날벼락을 맞은 할아버지 자세만 어정쩡 앉을 듯 말 듯. 어찌 우리 사회가 이리 관용이나 배려에 메말라버렸는지(2021.04.25)

 

 

 

기적을 경험하셨나요? 자신만의 지성과 판단 그리고 견해를 떠나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법을 배운다면 삶의 매 순간 우리는 기적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데요. 저도 요즘 기적을 경험합니다. 엊그제 아침 6시에 한 번, 정오인 12시에 한 번, 그리고 오후 6시에 한 번 그러니까 물경 여섯 시간 동안 한 번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거의 20여년 만의 일이니 이게 기적이 아니면 어떤 게 기적이겠습니까? 짐작하시지요? 창피를 무릅쓰고 과정을 공개했던 거시기!

(2021.04.24)

 

 

 

게을러지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냥 아침에 눈 뜨자마자 그대로 일어나서 서둘러 걸어 나오는 옛 습관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인위적이 게으름이 아침은 다소 편안했지만 낮동안은 컨디션 저하를 불러왔습니다. 즉 한없이 편안해지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이 마구 전진을 하니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고 더구나 온갖 잡념까지 그 공간을 파고 들어와 정신도 맑지 못합니다. 약간의 긴장을 가미한 규칙적인 저의 옛 생활습관이 역시 정답입니다. “돌아오라 이곳을 잊지 말고, 돌이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