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잠시 바꿔 보니 비로소 새길이 보였습니다. 작은 변화도 싫어하는 저는 항상 샛강역 9호선을 중심으로 길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엊그제 샛강역 첫 차로는 아무래도 약속시간이 어중간했습니다. 처음으로 다른 탈 것 궁리를 하자 여의도역이 떠오릅니다. 집에서 거리로 샛강역은 삼각형의 밑변이고 여의도역은 빗변이라 거기서 거기인데 항시 저의 시각은 샛강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의나루역도 까까이 있네요, 또 다른 삼각형의 높이인가?(2021.03.24)
모처럼 탄 마을버스 앉자마자 출발하는가 싶더니 기사 아저씨가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마스크 똑바로 쓰세요!” 손님들이 일제히 자신들이 아닌 옆 사람을 봅니다. 모두 다 착실히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그러려니 했는데요. 양재역 인근 정거장에 이르러 손님 몇이 내리려고 문 앞에 서자 다시 고함을 “손잡이 잡아요!”이건 사뭇 명령조입니다.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모든 손님들 기분이 저와 마찬가지였는지 종점에 다가와 다들 내리면서 한마디씩 합니다. “빨리 문 열어요!” “별스런 일 다 보겠네!”(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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