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심술은 봄의 전령사라는 개나리에게 심한 수모를 안겨 주었습니다. 주중 잠깐 들린 제주에는 유채꽃의 현란한 군무에 반한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시내버스 옆자리에 앉은 제주의 아짐은 친절하게 올해는 일주일이 빠르다고 알려주십니다. 타지에서 온 모르는 아재에 대한 관심에 길가의 자목련은 이미 지고 있습니다. 목련꽃은 4월의 노래 주인공인데 이 또한 무색합니다. 길가 산기슭의 놀란 개나리들이 이제야 기지개를 켜느라 부산합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 아침 샛강역 9호선(2021.03.22) (0) | 2021.03.22 |
---|---|
봄비가 내리는 우면산(2021.03.21) (0) | 2021.03.22 |
낮 동안 소변을 네 시간(2021.03.18) (0) | 2021.03.19 |
지난 주말 활짝 핀(2021.03.17) (0) | 2021.03.17 |
태산목이 내려다보이는(2021.03.16)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