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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얼었던 대동강 물이(2021.02.18~

아들아이 자기소개서의 첫머리가 “33살 먹어서 처음 작성하는으로 시작합니다. 그 나이 다른 아이들 같으면 구직활동이다 뭐다 해서 몇 번씩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을 터인데 그야말로 편하게 산 인생입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오늘에야 대학을 졸업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부끄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 이후 내용도 있는 그대로를 서술한 게 마음에 듭니다. 다만 어휘선택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몇 있어서 고치고 싶었지만 잘 썼다는 칭찬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홍구야 졸업 축하한다!(2021.02.19)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리며 수달이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는 우수 날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매서운 추위를 동반한 오늘 스마트폰에 찍힌 영하 10도의 날씨가 저의 몸을 사정없이 움츠리게 합니다. 우수가 추위에 밀려 대동강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을까요? 영하 10도 그저 숫자려니 생각하다가도 그 숫자에 자꾸 몸이 끌려갑니다. 점점 추운 날씨가 싫어지니 확실히 늙어가는가 싶습니다. 다행히 내일부터는 풀린다니 바로 제 일상을 찾아가야지요.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