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청소 아짐을 통해 제 선물을 전달받은 화장실 청소 아짐이 한달음으로 달려와 저에게 격하게 감사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청소할 게 없나 들러보기까지 하십니다. 작년의 두 번 명절은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의아했었는데 전혀 뜻밖입니다. 그때 반짝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작년 말 은행 청소아짐이 그만두면서 앞으로 명절에 다른 층 아짐들이 시기를 하니 선물을 주지 말라는 충고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 배달 사고였을까요?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그냥 묻기로 했습니다.(2021.02.10)
우리은행 제 계좌에 딸아이 이름으로 송금이 되어있습니다. 딸아이에게 어떤 연유로든 돈을 받은 건 처음 일입니다. 엊그제 선물 몇 군데 보내라면서 금액을 묻더니 그걸 보내온 것입니다. 반면 아들아이는 자신이 필요하면 와서 들고 가면 그만입니다. 마음속으로야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당당합니다. 두 경우가 다 자식들 일이라서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일이 아니겠으나 아무튼 동일 사안을 대하는 아들과 딸아이의 자세가 다름이 흥미롭습니다. 어찌 딸아이 돈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글을 마치고 좀 더 보태서 다시 보내렵니다.(2021.02.09)
일요 근무를 마치고 해 질 무렵 전철을 타려는데 앞에서 오던 중년의 아짐이 제 앞에서 발을 멈추더니 뭐라고 합니다. 되물었더니 “선생님은 조상복이 참 많으신 분입니다.” 하더니 뒤로 돌아서 쏜살같이 내뻽니다. 어떤 연유로 저를 지목했는지 모르겠으나 집으로 들어가는 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덕담이 틀림없습니다. 마음속으로만 대답을 건넵니다. “네에 그렇고 말고요. 어디 조상복뿐입니까? 제 주변에는 저를 도와주는 사람들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람 덕이 많은 사람입니다.(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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