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새벽 거실에서 자던 애엄마가 안방으로 들어와 제 옆에 눕습니다. 이제 늙어가나요? 마침 깨어있던 제가 한 말씀을 올립니다. “당신은 참 행복한 사람이여. 나처럼 순하고 착한 남편을 두었으니!” 이불을 움켜잡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 사람을 바보라 그래, 바보” 역시나 기대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네에 바보면 어떻습니까? 바보라 생각하니 이해되는부분이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바깥세상에서는 저를 바보로 보지는 않는데 유독 우리 집에서만 바보로 대접받으니 이 또한 저의 행복입니다. 그럼 저의 자(字)를 바보로 할까요?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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