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제 고추(尿道)의 수난시대입니다. 저와 운명을 같이하면서 단 한 번의 호사를 안긴 적이 없는데 이 나이에 “삶의 질 향상”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운 저의 수술을 위해 배뇨관에게 두 번씩이나 길을 내주는 아픔을 겪었으며, 후로도 온갖 것들을 밖으로 쏟아내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간간 새어나오는 나오는 피를 받아내느라 축축한 기저귀와 숨을 함께하는 불편까지 감수하고 있으니 아마 황당 그 자체일 것입니다. 매번 아래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미안하네, 그리고 고맙네, 잉!(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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