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확히 표현하면 저는 바보가 아니라 지극히 소심하고 겁이 겁나게 많아 “겁보”가 맞습니다. 그리하여 집에 자전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무 살에 이르러서야 겨우 탈 수 있었으며 공중전화와 공중목욕탕도 스물한 살에 처음 이용하였습니다. 그러니 군대에 간다는 것은 공포 그 자체였으며 생활에 어떤 자그마한 일탈도 허용할 수 없었습니다. 초중고대 단 한 번의 지각 결석 조퇴가 없었던 것도 사실 여기에 기인한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자전거 타는 것조차도 제가 겁이 났습니다.(2020.12.21)
저에게 있어서 독서만큼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금년 상반기는 오로지 금강경 하나에 매달려 나름 침잠沈潛)했으나 하반기 다른 책에 눈을 돌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날 미국과 초적대적 관계인 북한과 이란을 다룬 책인 “전체주의 국가의 내부관점 북한”과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를 비롯하여 몇 권의 책들인데 아무래도 마음 다스리는 데는 전자만 못합니다. 내년에는 일찌감치 호흡에 중점을 두는 삶을 살자는 목표를 세우고 친구가 안긴 “붓다의 호흡과 명상”부터 시작하렵니다. (2020.12.20)
요즘 유튜브 정말 다양하네요. 무궁무진하며 흥미 있는 구석도 참 많습니다. 어제는 우연히 아짐들에게 끌리는 아재들의 특징 네 가지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첫째는 몸매 관리하는 남자, 둘째는 대화가 통하는 남자, 셋째는 유머가 있는 남자, 넷째는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 이 넷을 갖추면 저절로 반하게 된다는데요. 당연 저를 대입해볼 수밖에요. 유머가 있는 편이고 이야기의 화제도 비교적 넓고 그리고 따뜻하다는 말도 종종 들으며 몸매야 매일 운동을 하며 그럭저럭 유지를 하고 있으니 나름 이 네 가지 특징을 다 갖췄다 이렇게 보는데 여러분들 보시기에 맞나요? ㅎㅎㅎㅎ그런데 왜?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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