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마침 문 안쪽에 서있던 아짐사장이 군고구마 하나를 꺼내 바로 저에게 줍니다. 딱 세 번째고 그때마다 얼굴 숙여 계산만하고 나왔는데 어찌 저를 알고 어찌 제 속마음을 읽어냈을까요? 의문은 바로 풀렸습니다. 거스름돈을 건네면서 “저를 모르겠냐?”는 인사를 합니다.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보니 낯이 익습니다. 10여 년 전 우리 가게의 고객입니다. 남편분과 예당에서 스튜디오 운영을 하시던 분인데 요즘 힘들어 각자 벌이에 나섰다고 하십니다. 내일도 와야겠습니다. 이렇게 우리 인연은 다시 이어집니다. (2020.12.17)
화장실 담당 청소 아짐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일이 급해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저와 인사를 나눈 아짐이 전라도 사람들이 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해서 힘들다고 하십니다. 용변을 보고 난 후 흔적에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구별이 있나 봅니다. 저 또한 전라도 사람인데 그러면 저도 더럽게 사용했겠네요? 아녀자의 넋두리려니 치부하고 그냥 나왔습니다만 매일 매일 얼굴 보고 명절에 선물까지 챙겼는데 참 거시기 했습니다. 앞으로 나도 거시기하게 대할까요, 아서라 몸빼타령 잘 들었다 생각하자!(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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