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시간에 열차표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광주에서 일이 일찍 끝나 송정역에서 이미 예매한 저녁 표 대신 15시 55분차를 익산까지는 좌석, 나머지 구간은 입석을 끊어 올랐습니다. 어떻게 서서 올 수 있을까 다소 염려스럽기는 했지만 익산역에 이르자 미리 일어나 차량 뒤편 빈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윽고 제 자리에 숙녀 손님이 앉고 차가 출발했는데 맨 뒤 홀로 좌석이 계속 비어있는 것입니다. 덥석 앉고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차액을 지불하겠다고 하자 “그냥 앉아가십시오. 비상석이라 발매를 않습니다!” (2020.11.16)
202l년 신축년 소띠해의 달력이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새 달력을 모으고 주변에 나눠주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요 한 기쁨이었는데 요즘은 종이 달력이 없어도 달력을 몸에 다 담고 다니는 세상이 되었으니 그저 처음 한 번 보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래도 새 달력이 오면 맨 처음 확인 하는 게 제 생일입니다. 내년은 양력 8월21일 토요일이 되겠습니다. 세계경축일과 우리 집 최대명절에서 밀린지 오래이지만 그래도 휴일로 정해주신 달력신에게 감사드립니다. (2020.11,15)
당번 은행원의 출근이 조금씩 늦어 항상 밖에서 기다리는 청소 아짐을 오늘은 가게로 들어오시라 해서 차 한 잔을 대접했습니다. 살아온 이야기를 듣습니다. 저 보다 한참 어린 줄 알았는데 이런! 두 살 위입니다. 새벽 세시 반에 일어나 묵상과 기도로 시작해서 일을 마친 저녁에는 일찍 잠자리에 든 생활이 몸에 배여 일상이 평화롭다합니다. 혼자서 아들 둘을 모두 박사로 키워냈고 다 좋은 직장에 다녀 남부러울 게 없다는 청소 아짐이 바로 부처입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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