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

과거 어느 선거와 달리(2020.11.06~11.09)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습니다. 한참 후에야 이를 알고 남의 핸드폰을 빌려 저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도 굵은 목소리의 사내가 받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면서도 있는 곳을 불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이리 저리 헤매다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그대로 일어나버렸습니다. 곧 꿈이었지요. 다시 잠에 들었는데 아니 다시 그 꿈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사내에게 연락하려는데 이제는 제 전화번호를 모르겠습니다. 세 자리 중 가운데 번호가 마구 헷갈립니다. 일어나자마자 선연히 떠오르는 번호에 한시름을 놓습니다, (2020.11.09)

 

 

 

스물한 살에 배운 술에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술잔을 들고 싶지 않은 경우가 몇 있습니다. 골프 전과 골프 중 그리고 산행 도중 이 셋입니다. 술을 먹는지 알기 때문에 상대의 권에 안마시겠다 말을 못하고 잔을 들기는 하지만 당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 번 골프 때는 잔을 받아놓고 마시는 시늉과 동시에 잔을 내려놓고 부러 상대방 잔에 술을 마구 따랐습니다. 처음 일이지요. 다소 비겁하긴 했지만 역시 후반 들어서자 그 효과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이 교훈을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더욱 비겁해지렵니다. (2020.11.08)

 

 

 

주문한 토란이 곡성의 농원으로부터 배달되어 왔습니다. 그간 쭉 마음에 담아둔 토란 기르기를 드디어 내년 봄 시작하렵니다. 터가 따로 없으므로 가게 앞 화단에 묻어두고 요행을 기대해야지요. 어려서 강진 큰댁 마당 한 켠에서 자라는 토란들을 보며 특히 우산처럼 활짝 펼쳐진 파란 잎에 구르는 물방울들이 너무 경이로웠습니다. 또르르 또르르 소리가 들리는 듯하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물방울이 깨지지 않을까 신기했지요. 그런 모습과 달리 토란국은 그다지 제 입맛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만. (2020.11.07)

 

 

 

과거 어느 선거와 달리 우리 한국인들의 관심까지 고조시킨 미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로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방위비협상에서 보여준 그의 무지막지한 태도가 우리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그 화를 고스란히 뒤집어쓴 것입니다. 자업자득! 이제 말 많고 탈 많았던 미국 민간인 트럼프는 한국의 선배 민간인 민경욱과 만나 또 하나의 굳건한 한미동맹을 결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미부정선거 연합!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