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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참으로 오랜만에 제 스스로(2020.11.10~2020.11.12)

우리 집의 오륜을 모자유친(母子有親), 부부각방(夫婦各房), 장유대등(長幼對等) 등으로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서른두 살 땔싹 큰놈이 뭐가 그리 좋은지 즈그 어매가 퇴근하고 들어오자 팔을 활짝 쳐들고 달려가 품에 안깁니다. 애엄마 역시 싫지는 않은지 등을 토닥거리며 호응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흐뭇해야하는지 얼척없어야하는지 마구 헷갈립니다. 남들은 장가가서 가정을 꾸려도 한참을 꾸릴 나이인디. 그래 그렇게 속없이 살아라, 그게 정답일 수 있다! 

(2020.11.12)

 

 

아무래도 이제는 광주(처가)를 한 달에 한 번씩 들려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 집안 상으로 광주에 다녀온 애엄마가 엄마(장모님)가 전에 없이 늙으셨고 허리 또한 많이 굽었다고 애달파 합니다. 그러실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고 언제 어떤 어려움에 봉착할지 모르니 지금이라도 자주 챙겨드리는 게 도리입니다. 우리 집과 처가에 구별을 두지 않는다는 저의 원칙에 합당하게 이제 장인 장모님께 이제까지 받은 사랑을 갚아드릴 때입니다. 바로 이번 주부터 실천에 옮기렵니다. (2020.11.11)

 

 

참으로 오랜만에 제 스스로 정한 마음의 정화 등 아침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냈습니다. 적어도 새벽 다섯 시부터 아침 아홉 시까지는 그 누구에게나 어떤 일에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하게 제 시간으로 가져가고 싶은데 가을이 시작되면서 밀린 만남들이 많아지면서 잠시 어그러졌습니다. 여러모로 생치기가 난 몸과 마음을 달래자 모든 것이 바로 보입니다. 우면산의 단풍도 아름답고 제 앞 나무에서 재롱을 떠는 청설모 한 쌍도 그저 예뻐만 보입니다.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