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을 때 달걀 후라이를 해서 혼자 먹는 재미에 맛을 들였는데 어제 역시 기회가 왔습니다. 일찍 들어간 집의 식탁에 달걀 한판이 놓여있습니다. 이제 식구들이 나의 이 고상한 취미를 알아서 달걀을 준비해두었구나 고마운 일이지 하면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가스렌지의 불을 댕깁니다. 그리고 달걀 하나를 꺼내 바닥에 쳐 깨는데 글쎄 흰자 노른자가 쏟아지는 게 아니라 그냥 찐(구운?) 달걀입니다. 세상에 요즘은 찐 달걀도 판 단위로 파나요? 헛힘을 쓴 프라이팬아 미안하다 잉! (2020.08.23)
여름방학 아침이면 대나무로 엮은 사립문을 타고 올라간 나팔꽃이 오늘은 몇 개나 꽃을 피웠나 세어보던 소년 강남석의 꿈이 지금까지 이어져 가게 앞 좁은 터에 자라는 나팔꽃에 지지대를 세워주고 거기에 끈을 묶어 어느 줄기가 빨리 목표점에 도달하는 가를 매일 아침 살펴보며 스스로 즐거워합니다. 얼추 하루에 10여cm 금방입니다. 오전 오후가 또 다릅니다. 눈도 없으면서 정확히 방향을 잡아 줄을 타는 재주가 마치 일류 곡예사들입니다. 사는 재미가 별 거 있나요? 오늘도 흐뭇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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