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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논어가 이야기하는(2009,12.02)

살면서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은 논어일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현암사에서 출판한 사서삼경을 아버지로 부터 선물을 받아 논어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물론 한문을 다 읽어 낼 실력이 되지 못해 주로 해설 중심으로 읽어갔다.논어에서 주장하는 어떤 사상이나 이념보다 그 때까지 살아온 나의 사람에 대한 태도와 생활자세가 너무나 잘못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논에서 가르치는 인간의 자세대로 살아보려고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 물론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주위와 더불어 살아가고 한편으로 늘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려 하는 것도 다 그 때의 훈련 덕분이다.시간을 내서 다시 읽어 보아야겠다.

 

 

2천년 동안 동양 정치사상의 정수로 여겨져온 <논어>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제자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는 "무기와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백성들이 믿도록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자공이 또 물었다.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무기를 버려라." 자공이 다시 물었다. "남은 둘 중 하나를 또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말했다. "식량을 버려라. 믿음을 잃으면 정치는 설 수가 없다."(프레시안/김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