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는 여러 카톡방 중 24시간 열려있는 단체 카톡방이 하나 있습니다. 40 여년 지속된 친구 아홉 명의 모임인데요. 시간에 구애(拘礙)가 없어서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도 카톡음이 울리고 반드시 누군가는 대답을 합니다. 화제도 다양해서 문화, 예술,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망라합니다. 물론 간간 야동도 빠질 리 없고 젊은 날의 여러 감추고 싶은 기억들도 꼭 들춰내고야 맙니다. 그리하여 간간 삐치는 아이도 있고 꼴아서 나갔다 들어오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정은 물결처럼 흘러갑니다.
(2020. 05.01)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1980년 생전의 어머니께서는 이날 여수 흥국사에서 아들인 저를 위해 절을 올리고 당시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맞물려 차가 끊어지자 걸어오다시피 목포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런 일들이 연이 되었을까요? 제가 1983년 1월 인근 호남에틸렌에 입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흥국사 입구의 자연보호운동을 또한 제가 또 맡게 됩니다. 우리 직원 분들 중에는 자연보호활동을 마치고 계곡 옆 음식점에서 저와 통닭을 같이 드셨던 분들 많으십니다. (2020. 04.30)
새벽 집을 나서는데 현관 앞 복도에 택배물건 몇 개가 놓여있습니다. 당연 집으로 들어놓아야 할 텐데 망설입니다. 우선 이게 저의 일인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집안의 여러 일들을 대하는 저의 태도가 이러다보니 못질 하나 못하고 전구 하나 갈아 끼우지 못합니다. 집에서 저의 위상이 하락하고 힘이 빠진 요즘에야 이런 모든 게 저의 일이라 인식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용을 씁니다. 어찌 보면 아직 집에 붙어산다는 게 제 스스로 용하기도 합니다만. (2020. 04.29)
날이 갈수록 제 손에서 물건을 놓치거나 미끄러지는 일이 빈번한데요. 스마트폰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뒷면은 일찍이 쫙쫙 금이 갔고 며칠 전 길에서 떨어뜨리면서 급기야 앞면 유리창도 험하게 금이 가버렸습니다. 이제 바꿔야하나 생각했는데 친구가 이런 것도 서비스센터에 가면 교체해준다는 귀띔을 합니다. 다음날 아홉시가 되기 전 기다렸다가 1번으로 8번 데스크 예쁜 아가씨 기술자에게 내밀었습니다. 삼십분 만에 새 것으로 교체되어 나왔습니다. 10만7천원이 들었습니다.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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