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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내내 따뜻하던 겨울이(2020.02.04~2020.02.07)


낙곱새 간판을 내린 건물 내 음식점이 돈가스라는 새로운 메뉴를 들고 나섰습니다. 처음이라 점심시간에는 줄을 잇는 등 꽤나 성황입니다. 역시나 한번 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번의 실수를 거울삼았을 터이니 뭔가 차별화가 되지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결론은 글쎄요 입니다! 계산을 먼저 받는 동선이 나중 매출확대에 애로로 작용할 것 같고 음식 또한 별 다른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지금의 줄을 그대로 끌고 가려면 계속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2020/02.07)



이른 아침 아파트 사우나 문을 열자마자 항상 함께 오는 중년의 두 사내가 있습니다. 혼자서 따로 오는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나란히 앉아 몸을 씻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나 직장 동료 집에 놀러왔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 년을 넘어 삼 년여 한결같이 나란히 다니니 이거 보통 사이는 아닌 게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습니다. 오늘도 둘은 서로 등을 나란히 밀고 나갈 때도 나란히 나갔습니다. 물론 옷도 나란히 입습니다. (2020.02.07)




지인이 먹어보라며 뽀빠이를 들고 왔습니다. 아니 이게 아직도 있나?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라면땅과 함께 최고의 간식, 라면부스러기를 튀겨놓은 것 같았던, 한 봉지를 트면 끝을 볼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하던, 나중에는 별사탕 몇 개를 추가하여 미각을 더해주었던 추억의 과자 아니었습니까? 지금도 한 구석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니 반갑습니다. 당연 몇 봉지 사와서 옛날로 돌아가야지요. 그런데 지금의 아이들은 먹기나 하려나요? (2020.02.06)



며칠간 자고 일어나니 손이 부어있습니다. 왼쪽 손이 더 심합니다. 이대로 둘 수 없어 몇 가지 원인을 찾습니다. 첫째는 역시 술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술은 늘 함께 해왔으니 저를 배반할 리가 없고요. 둘째는 요즘 칠게장을 매끼 먹었으므로 그로 인한 염분 증가 탓이거나 셋째는 방바닥에서 늘 왼쪽 옆구리로 잘 때가 많으므로 그로인한 눌림 현상 탓인가 싶었습니다. 하루 염기를 끊고 침대에서 최대한 단정하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둘 중 하나입니다. (2020.02.05)




내내 따뜻하던 겨울이 봄이 온다고 하니 심술이 났습니다. 입춘인 오늘 제대로 보여줍니다. 영하로 훅 떨어진 날씨에 짝짓기를 끝내고 산란 중이던 개구리가 알들을 도로 집어넣습니다. 꽃망울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던 봄꽃들도 그 꽃잎을 다시 오므려들었습니다. 새벽 걷기를 나서던 저도 발길을 전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며칠 못 갈 것을 뻔히 아는 개구리나 꽃이나 저나 마음은 그대로 한가롭습니다. (202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