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설날 아침! 새벽같이 눈을 뜨자 평소와 다르게 하늘을 향해 있습니다. 퇴화한 줄 알고 이미 관심사에서 벗어났는데 너무나 감격스러워 그냥 눈을 감고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강제 금주에 이은 자진 절주가 20여일을 넘어 몸에 술기운이 다 빠져나간 덕인가? 어제 먹은 음식 덕인지? 이 둘 다 아닙니다. 가끔 금주기간이 있었고 저 음식들도 익숙한데 그런 적이 전혀 없었으므로 이건 경자년을 맞이하여 하늘이 하늘을 보게 하는 선물을 내리신 게 틀림없습니다. 비록 내일 다시 원위치 할지라도 하느님 감사합니다.(2020.01.25)
건너편 건물에 힐링돌 체험이라는 간판이 밤에도 새벽에도 반짝거립니다. 짐작이 가는 바는 있지만 실제로 뭘 체험하는지 호기심을 자극하여 직접 가보지는 못하고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확실한 설명이 붙어 있지는 않고 몇몇 올라온 글을 보니 짐작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정말로 가서 체험하는 사람이 있는지, 체험은 어디까지를 이야기하는지 다시 궁금해졌습니다. 그래도 직접 가서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호기심도 호기심 나름이지 좀 징그럽습니다. (2020.01.23)
거리 도로블럭의 높낮이가 달라 언젠가 사고가 날까 싶었는데 어제 제가 그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발부리가 걸려 넘어지는 찰라 바로 앞이 전봇대입니다. 순간 몸을 옆으로 틀어 측방낙법 즉 옆구리로 떨어졌습니다. 지면에 닿은 팔꿈치와 정쟁이 일부가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을 뿐 다른 신체부위는 멀쩡합니다. 어쩌다 제가 이렇게 유연하게 운동신경이 작동했을까요? 신기합니다. 설을 앞두고 조상들이 몸을 떠 받쳤는지 년 초 또 액땜을 하고 넘어갑니다. (2020.01.23)
누가 봐도 예쁜 아짐이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선녀가 강림한 듯 눈이 부십니다. 단번에 우리 가게 예쁜 아짐 서열 1위로 등극합니다. 저도 가슴이 떨려 말이 안 나오고 바로 쳐다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합니다. “어쩜 이리 예쁘셔요? 우아하고 단아하고!” 아짐께서 손을 가리고 한참을 웃습니다. 뭐라 대답을 하는데 제가 들릴 리가 없습니다. 그저 말씀도 상냥하구나 느낄 뿐입니다. 가시는 걸음을 주차장까지 따라가 과잉 친절을 안겼습니다. ㅋㅋ서열 1번 또 오실랑가? (2020.01.22)
새벽 다섯 시면 어김없이 한강 길을 걸으면서 아무도 없는 새벽에 과연 이게 맞는 일인지 생각을 해봅니다. 느긋하게 집에 있다 해 뜨면 걸어 나와 문을 열어도 아홉시 전일 텐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과거 회사 생활 때는 좀 더 자유를 위해서 점빵 운영을 꿈꾸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 꿈대로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역시나 다 아닙니다. 이미 제 생활 패턴으로 굳어버린 새벽별 보기 운동이 가장 자유롭습니다. 그냥 이렇게 쭉 사는 거에요.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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