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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아직 사방이 어두운 7시를(2020.01.30~2020.02.03)

80년 여름 휴가에서 부대로 복귀하자 연병장에 대기하던 방역차가 제 몸 전체를 소독하더니 그대로 군 앰블런스에 저를 싣고 속초 235야전병원의 큰 병실 하나에 저 혼자를 격리 수용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군병원생활을 일주일 경험했는데요. 당시 목포인근 도서 지방에 발생한 콜레라로 단지 목포를 다녀왔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콜레라와 조어도 비슷한 코로나 때문에 우한에 있었다는 이유로 격리 생활 중인 교민들께 위로를 보냅니다. (2020.02.03)




2020년 봄맞이 천리 대장정을 2월2일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오며가며 걸으며 정화작업에 진력해서 겨우내 움츠린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놓고 주변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일입니다. 작년에는 불의의 사고로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으나 올해는 주의를 기울여 최단시간에 끝내야겠습니다. 장소는 역시 한강변과 우면산 일대입니다. 가급적 해뜨기 전에 시작해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진행하려 합니다. 오늘 아침 약 30여리 걸었으니 순조롭습니다. (2020.02.02)



한 달에 한 번의 일요일은 목포에 내려 가야하는 자율적 의무감이 없어지니 뭔가 허전합니다. 그래서 올해 역시 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목포 대신 그간 소홀했던 지방의 친구들을 차례로 만나는 일, 강진의 선영을 비롯한 조상님들을 뵙는 일,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지방의 명소들을 돌아보는 일등에 하루를 할애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이번 2월의 일요일은 광주의 친구들과 점심을 같이 합니다. (2020.02.01)




마스크를 쓴 오십대 후반의 아짐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자신이 담배도 많이 피우고 술도 많이 먹는다며 홍삼이 면역력에 좋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담배를 피우더라고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데 이 아짐 참 씩씩합니다. 그러더니 불쑥 또 자신이 아직 혼자라며 애인을 만들어야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럼 제가 해드리면 어떻겠냐고 하니까 저는 싫다고 합니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게 이유이지만 그래도 곧 다시 들리겠다합니다. 홍삼 떨어지면....... (2020.01.31)




아직 사방이 어두운 7시를 갓 넘긴 시간 첫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인근 회사의 여직원인데 평소 일찍 출근하면서 보면 늘 불이 켜져 있어 혹시나 하고 들어왔다 합니다. 자신도 육아로 인하여 저녁 근무가 어려워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더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직업윤리가 확실하고 얼굴 자체도 선하고 성실함이 쓰여 있습니다. 칭찬과 아울러 상품권 한 장을 선사하며 우리 가게 15년사에 가장 빠른 시간 매출을 저 역시 함께 기뻐합니다. (202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