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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광주의 장모님께서 산낙지와(2019.05.07~2019.05.10)

광주의 장모님께서 산낙지와 갑오징어를 보내셨습니다. 거기에 애엄마의 요리 솜씨까지 더하니 몇 끼는 봄날입니다. 가만있을 수 없어 바로 장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밝으신 목소리로 오늘은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를 보내신다고 합니다. 무던하신 분입니다. 30여년을 한결같이 큰 딸의 밥상 정확히는 큰사위 입맛을 챙겨주시니 이 또한 저의 큰 복 아니겠습니까? 사실 저하고 우리 애엄마 궁합은 극과 극이라는데 장모님의 정성으로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2019.05.10)




예전에는 어버이 날이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어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요. 어제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어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줄었을 리는 없고 모두들 취향이 변해서 다른 선물들로 대체했을 것인데요. 우리 집 역시 딸아이가 카네이션 꽃 모양을 얹은 케이크로 대신했습니다. 딸아이는 그렇게 케이크라도 들고 왔는데 서른한 살 우리 아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2019.05.09)



담당의가 바뀔 때마다 처방전이 잘못되어 다시 오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역시 담당의가 바뀌어 미리 담당 간호사에 옛 처방전을 보여주며 유의해달라고 했더니 건성으로 듣습니다. 이윽고 진료가 끝나 처방전을 받았는데 역시 똑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되돌아가 간호사에게 바로 잡으라하니 담당의에 직접 이야기하라 합니다. 별수 없이 다시 들어가 직접 정정을 요청했습니다. 다음 절차는 간호사에게 물어보라 합니다. 이 아가씨 또 건성입니다. 친절을 닭 잡아먹었습니다. 폭발일보직전을 참아냈습니다.(2019.05.08)




여성고객이 전화로 백화점 보다 싸게 파냐고 묻습니다. 그냥 오시라고 했습니다. 키 크고 머리가 긴 젊은 여성이 자신이라며 들어왔습니다. 10분 이상을 살피더니 행사 내용보다 더 할인 해줄 수 없냐고 하면서 마트 제품과의 차이를 또 묻습니다. 또 스마트폰 쇼핑몰에 나오는 가격들을 계속 보면서 10분 이상을 더 지체합니다. 마트도 둘러보고 백화점도 들러보고 왔으니 이 세상의 제품 가격은 다 비교 분석하는 기분입니다. 끝내 선택을 못하고 나가기에 상냥하고 정중한 목소리로 “더 잘해주시는 매장을 찾아보셔요!”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