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별로 붐비지 않은 전철 속에서 중년의 아재 한 분이 모두가 들릴 정도의 큰소리로 전화를 합니다. 친구와 어제 밤을 복기하는 것 같았는데요. 좀 지나치다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포청천이 떴습니다. 건너편 좌석에 앉아있던 청년이 분연히 일어서더니 조용히 좀 하세요 합니다. 이 목소리 또한 커서 전철 안이 쩡쩡 울립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아재의 다음 행동이 궁금했습니다만 그냥 깨갱깨갱 숨소리를 죽이고 맙니다. 포청천 총각도 쑥스러웠는지 다음 역에 내리고 말았습니다. (2019.04.29)
종구 아들 양일이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종구는 뭐가 좋은지 마구 싱글벙글 마치 지가 장가 가는 날 같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 친구들과 더불어 축하합니다. 오늘은 이규권부부, 김종선부부와 손녀, 그리고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형이와 장섭이가 축하 행렬에 이름을 올렸으며 했으며 특히 광주의 박춘매양이 성당을 환하게 만들었습니다. 40여년전의 모습과 똑같이 밝은 모습에 춘매 특유의 말솜씨 오늘 하객 중 제일 짱입니다. 다음주까지 서울에 머무른다 하니 우리 한번 모탭시다. 5월1일이나 2일 중
(2019.04.27)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데 다 옛 말인가 봅니다. 오늘 아침 참혹한 살육의 현장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다른 새 한 마리를 나꿔챈 까치가 양발로 짓누르고 쪼았습니다. 발버둥을 치며 당하는 새가 안타까워 가까이 가니 까치는 옆 나무로 살짝 비켜만 가서 그 새를 여전히 지켜보는데 이미 더 날 수 없을 만큼 망가졌습니다. 어쩌다 까치의 영역을 침범하여 저런 변을 당하는지 모르겠으나 도시까치 무섭습니다. 까치가 울면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고 고쳐야할 듯 (2019.04.27)
인구 4만의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서 29년간 6,000여대의 차를 팔아 판매거장 자리에 오른 현대자동차 이양균 이사가 화제입니다. 1년에 200대 이상의 차를 그것도 작은 소도읍 내에서만 팔았으니 가히 영업의 귀재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의 영업철학이 소박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것은 진심은 어디서든 통한다. 영업의 절반은 인사다. 전화는 24시간 받는다. 요약하면 진심, 인사, 성실의 이 셋입니다. 저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에게 모자란 것은 저 셋의 뒤를 받치는 끈기입니다. (2019.04.26)
옮겨적는 일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반 글자들이야 틀리게 옮겼더라도 앞뒤 전후를 살펴보면 뜻이 통하는데 문제는 숫자입니다. 전화번호라든가 계좌번호등은 한 자라도 잘못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특히 택배 송장 기입의 경우는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버릴 수 있어서 실수르 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꼭 숫자를 옮겨오면 한두군데 틀립니다. 나이 탓으로 돌려도 되는지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살펴보자 숫자! 다시 보자 숫자! (2019.04.24)
일인 가게라 나가서 점심을 먹을 경우는 항상 전투자세입니다. 손님 없을 시간을 잘 포착하여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후다닥 해치우고 들어와야 합니다. 엊그제 늘 가는 고등어조림 집 자리에 앉으려는 찰라 전화가 울렸습니다. 별 수 없이 가져가 먹겠다고 싸달라고 해서 가게로 가져왔는데요. 꾸러미를 풀어보니 세상에 1인분이 아니라 5인분은 족히 되겠습니다. 당분간은 끼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서해수산의 예쁘고 착한 우리 지수엄마! 영진엄마! 고마워요! 예뻐요 잉!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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