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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지방에서 대학교수로 있는(2016.09.06~2016. 09. 10)

동갑이면서 생일이 늦은 외가의 동생이 전화를 해서 제 정확한 주소를 묻습니다. 항상 명절이면 고모집인 목포의 우리 집으로 배 한 상자를 보내는 동생이 이제 목포 집에 아무도 없으니 저에게 보내려는 것입니다. 그 선의를 짐작한 제가 “이제까지는 어른들께 보냈으니 내가 고마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네만 이 일을 나에게 확장하면 나도 동생에게 보내야 하니 우리 서로 주고받았다는 정으로만 간직하세!” 중고 6년을 우리 집에서 다녔습니다. 동생은 그 정을 안 잊고 있는 것입니다. (2016.09.10)




새벽같이 나와 몇 가지 작업을 끝내고 상쾌한 마음으로 인근 터미널 구내식당으로 갑니다. 일찍 나와 아침을 주시는 아짐들이 고마워서 손에 홍삼캔디 한 캔을 들었습니다. 주방 깊숙이 손을 내밀어 수고하신다며 이를 건네자 아짐의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늘 말이 곱습니다. 오늘은 드시고 그냥 가시랍니다. 따뜻한 아침 식사와 홍삼 한 캔을 맞바꾼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덤으로 정이 넘쳐흐르지요. 그래서 추석이 가까웠습니다. (2016. 09.09)




추석이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연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반면 직원들 봉급에다 거래처 대금지급 등에 머리 아픈 기업인들도 많을 것입니다. 회사 영업부서에 근무할 때 가장 힘들었던 일이 한계 기업의 어음연장 요청이었습니다. 받아들여야 하느냐 묵살하고 모른 체 그냥 가느냐로 고민을 해야 하지요. 한 번은 너무 딱해서 제 통장의 450만원을 부쳐드렸는데 결과는 보나마나 입니다. 그 사장님 딸아이 고교 수업료도 한번 내줬는데요. 아마 저런 경험들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을 것입니다. 

(2016. 09.08)




누구나 그러겠지만 저도 매일 매일을 관계와 관계 속에서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을 다지고 발전해 나가면서 또 다른 인연을 형성해 갑니다. 어제 점심은 국민학교 동창 셋이 찾아와 자리를 함께 했으며 저녁에는 주용윤 상무 모친상가에서 이승철, 최공헌, 최용석 등 현직 사우를 만나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고교동창과 우면산 산행을 함께하는 기쁨을 또 누렸습니다. 이러한 관계들이 저의 삶을 활기 있게 이끌고 항상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2016. 09.07)




지방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제 또래 아짐 손님의 부음을 접했습니다. 몇 년 전 암과 싸우면서 우리 가게에 들려 시작된 인연이 저 보다 세살 위인 남편분과까지 연결 오늘에 이르고 있었는데 어제 낮술에 얼굴이 붉어진 채 저를 찾아와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전합니다. “강사장! 홍삼 안 산다고 서운하게 생각 마시게. 지난 8월 28일 저 세상으로 갔다네!” 순간 저도 숨이 턱 막히면서 그 슬픔이 그대로 전해왔습니다. 학교에 복직하면서 홍삼 덕분에 좋아졌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