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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스마튼폰에 밴드등을 업데이트(2014.09.23~2014.09.26)

 

우면산 밤 한 톨이 오늘 드디어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길가 낙엽 사이에 숨어 있던 밤이 제가 다가가자 슬며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귀여운 마음으로 얼른 주우니 손바닥 속으로 바짝 다가옵니다. 아마 아짐 밤인가 보네요. 겉껍질만 살짝 벗겨내고 입안에 넣고 떫은맛을 즐깁니다. 저는 순간 다람쥐가 되어 밤나무를 건너고 옆의 잣나무도 건너며 팥배나무의 아직 덜 익은 팥배들과도 반가운 아침인사를 나눕니다. 마침내 가을이 저의 몸으로 들어왔습니다. (2014.09.26)

 

 

"온 집안에 술 냄새가 진동한다. 요즘 잘 한다. 기회는 찬스다라고 아주 잘 마시고 다닌다." 아침 밥상머리에서 애엄마의 준엄한 꾸짖음이 있었습니다.8월부터 어제까지 안 먹은 날이 없을 정도로 계속되었으니 이쯤에서 경고가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아이고 잘못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안마시겠습니다. 충성!" 이렇게 위기는 면했습니다만 당장 오늘 저녁 약속자리도 필히 술이 오고갈 터인데,ㅎㅎㅎ사모님 오늘 하루만 또 눈감아 주세요 잉! (2014.09.25)

 

 

 

길 건너 해룡복집이 업종을 바꿨습니다. 술 먹은 다음 날 점심에 간간 만 원짜리 복국으로 속을 달랬는데 이도 끝이네요. 반찬도 제법 맛깔스럽게 나오고 복요리도 수준급이었는데 아들이 아버지의 사업 대를 이으면서 옛날 통닭집으로 변한 것입니다. 나름의 어떤 판단을 하였겠지만 몇 십 년 이어온 복집이 아들 대에 이르자마자 통닭집으로 바뀌는 현실을 아버지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더구나 그곳은 치킨집 밀집지역인데........(2014.09.24)

 

 

1년여 홍삼대금을 주지 않고 있는 아짐고객이 옆 네일아트에 앉아있다 화장실에 가는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서로가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아짐의 성격상 홍삼대금을 잊을 리 없고 저 역시 그분 집안의 건설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것을 익히 알고 있어서 단 한 번의 재촉전화도 하지 않았던 터였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는 일부러 다른 쪽으로 돌아와서 또 마주치는 연을 피했습니다. 어서 좋아지기를 바랄뿐입니다. (2014.09.23)

 

 

스마트폰에 밴드 등을 업데이트하라는 문구가 떠서 그를 눌러 업데이트를 시도했는데 전과 달리 점선만 마구 달리지 시간이 아무리 가도 마무리가 안 되었습니다. 며칠 씨름하다 결국 인근 매장에 들러 원인을 물어보니 서비스센터에 직접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미덥지 않아서 전화로 센터에 문의했더니 환경설정에 들어가 간단한 조작 하나로 바로 문제가 해결 되었습니다. 매장 직원이 진짜로 몰랐던 것인지 귀찮아 건성으로 대답한 것인지는 그 직원만이 알 것입니다.(201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