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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멕시코의 허리케인이 우리와(2014.09.18~2014.09.22)

 

오늘은 일의 순서를 바꿔서 청소부터 시작했습니다. 바닥이며 매대며 상품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제 손길을 받아들이며 윤을 내기 시작합니다. 잠깐 20여분이면 되는 것을 우선순위에 한참 밀려있어서 걸레질 한 번 않고 넘어가는 날들이 많습니다. 저의 몸과 마음이 주로 머무는 곳이니 제 몸과 마음과 똑같이 대해야함을 오늘에야 조금이나마 느꼈으니 저는 아직도 부족한 구석이 많은 사람입니다. 빗자루와 걸레 그리고 쓰레받기에 고마움을 전하며.........(2014.09.22)

 

 

어제 저녁 서초지역에서 탄 택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다 제가 기사 분께 고향을 물었습니다. "아 저는 강진 군동 출신입니다." " 그러세요? 제 친구 중에 오장섭이라고 있는데 군동 출신입니다." 그러자 기사 분께서 놀라며 저를 쳐다보더니 " 장섭이가 제 친구올시다.지금 바로 장섭이랑 커피 한 잔 마시고 놀다가 바로 나와 처음으로 타신 분이 손님입니다." 기이한 인연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기와 그 파장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만간 셋이서 술 한 잔하기로 약속했네요.(2014.09.21)

 

 

 

내놓은 음식을 전자렌지에 2분간 데우라는 애엄마의 분부가 있었습니다. 이를 높이 받들어 렌지의 버튼을 누르자 30초로 세팅이 된 탓인지 딱 그 시간 후 멈춥니다. 널려있는 버튼은 총 8개, 뭐가 뭔지 몰라 안방에서 돋보기를 가져와 들여다봅니다. 아무리 봐도 그런 기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눌러서 30초를 데웁니다. 또다시 눌러서 30초를 채우니 30초가 남습니다. 다시 눌렀는데 어쩌다 두 번 누르게 되었습니다. 아하! 1분이 되는 것입니다.ㅎㅎㅎ이래서 배웁니다.(2014.09.20)

 

 

 

 

아침 거실로 나오는 딸아이를 지켜보던 애엄마가 한 마디 합니다."저렇게 예쁜 딸을 낳아주었으니 당신은 나에게 감사해야 해" 어찌 화답을 않을 수 있겠습니까? " 그럼 고맙지 당신의 말씀은 곧 나의 삶의 지침이야" 이 대답에 고무된 애엄마가 또 어제 저녁 싱크대 청소를 하면서 "오랫동안 아무 탈 없이 견뎌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제가 다시 대답을 합니다. '맞아 당신이 감사와 사랑으로 가슴을 채우니 우리 모두와 주변이 사랑과 감사로 가득 차있어!" (2014.09.19)

 

 

 

가게 문 앞에서 이제 아짐 손님이 아닌 소프라노 가수로써 이종미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먼저 반가운 목소리로 "어이구 제가 몰라봤습니다. 동영상과 유튜브로 다 감상했습니다. 어느 가수보다 노래를 참 편하게 부르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아주 밝은 웃음과 함께 "어머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공연있을 때 꼭 초대권을 보내드릴께요." 둘 사이에 매개가 된 서로 아는 한 지인 때문에 이렇게 사이가 발전합니다. (2014.09.19)

 

 

멕시코의 허리케인이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처럼 보였지만 바로 우리의 일이 되고 말았네요. 한 시절 우리의 동료이며 한국광물자원공사 볼레오 현지법인 운영책임자 박경진님의 사고사 소식은 너무나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현지에서 같이 근무하시는 한태승 사우께서 지난 휴가 때 잠깐 서울에 들려 고인께서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너무 일에만 몰두한다고 염려하셨는데 이런 비보를 접하니 더욱 아연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빌어드립니다 (201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