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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평상심을 유지하면서(2014.09.14~2014.09.18)

여섯 시에 깨워달라는 아들을 십분 간격으로 세 번을 흔들어 겨우 깨웠습니다. 학교를 마치면 끝날 줄 알았던 아침 깨우는 일이 아마 같이 사는 동안에는 계속될 모양입니다만 곤히 자는 애를 깨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는 국민학교 6학년 시절 다섯 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등잔불에 불 밝히고 공부했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일찍 일어나는 일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이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로 바뀌었지만요. (2014.09.18)

 

 

 

회사에서 나와 지금의 장소에서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으면서 주변의 변화와 그 물결과도 함께 합니다. 앞 우리은행 지점장의 얼굴이 여섯 바뀌었으며 우면산의 산세도 두 번의 외침으로 원래 모양을 많이 잃었습니다. 옆 가게들의 부침도 심하여 업종과 주인이 처음과는 거의가 달라졌습니다. 엄마를 따라오던 소녀 손님이 이제 아짐 손님이 되어 어머니의 대를 잇습니다. 저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처음보다는 더 너른 가슴과 아량,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길 기대해봅니다.(2014.09.16)

 

 

 

자기 아들이 학교에서 반 회장이 되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홍삼선물을 그것도 제가 권하는 것보다 좀 더 좋은 것을 사가지고 가신 아짐 손님이 오늘 낙망한 표정으로 왔습니다. 참관 수업을 갔더니 선생님께서 전에 드린 선물을 방침 때문에 받을 수 없다며 돌려줘 별 수 없이 반품하겠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받지 말라는 당국의 방침이 교육적이나 정서적으로 선생님과 학부형 사이의 관계에 꼭 긍정적 효과만 있을까요? 옛날 우리 집에는 선생님(아버지) 드시라고 생닭을 들고 온 학부형도....(2014.09.15)

 

 

 

나름 과학적으로 밥을 짓는다며 쌀 한 컵에 물 한 컵의 비율을 지켜서 밥을 해냈습니다. 제가 보기에 너무 고실하게 잘 되어 먹는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어서 제가 벌써 밥 짓기의 달인이 되었다 생각했습니다. 어제야 식구들이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제가 한 밥은 물이 너무 적어 고두밥보다 더 되서 도저히 먹지를 못한답니다. 역시 밥 짓기는 과학이 아닌가 보네요. 눈대중이네요. 흔히 말하기를 손등이 물에 찰 듯 말 듯,그런데 작은 밥통에서 어찌? (2014.09.15)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마음과 몸을 청정히 하며 저의 좋은 기운으로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대하여야 하는데 최근 이런저런 일들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조금 들떠 있었습니다. 뭔가 조급하게 서두르는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 나름 느끼는 바가 있어서 지금 명상음악까지 동원하여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느리게 살자! 지나치도록 느려보자! 겸손과 감사의 일상이 되자!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