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우리 가게 뒷거리에 40여 그루의 벚나무가 있습니다. 여기 20년이 넘도록 있으면서도 몰랐던 사실인데요. 지금 이들 중 딱 한 그루에만 버찌가 익어가고 떨어져 거리를 물들입니다. 동시에 꽃은 피우는데 어찌 이나무만 버찌가 열렸을까요? 자웅이주도 아니고 설령 자웅이주라 하더라도 성비 불균형이 이렇게 심할 수는 없을 진데요. 자문을 구하니 종(種)이 다를 거라 합니다. 다시 찾아가 건너편에서 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네! 역시나 다른 나무에 반해 수고(樹高)가 확실히 낮고 나무 둘레 또한 그 반에도 못 미쳐 그 자리에 심었던 나무가 어떤 이유로 죽고 나중 다시 심으면서 처음 고려했던 점을 간과하고 아무 종이나 가져다 심었을 것입니다. 왜 이제야 보였는지 그거 역시 궁금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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