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으로 기억합니다. 곧 죽어 나갈 운명의 갓 태어난 새끼손가락 크기의 은행나무 한 그루를 데려다 가게 앞 화단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심었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므로 또 뽑혀나갈 운명을 피하라는 생각에서였지요. 처음에는 숨어 있느라 힘이 드는지 발육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작년에 이르러 나무다운 위용을 갖추더니 올해는 주변에 온몸이 노출될 정도로 부쩍 자랐습니다. 아하! 몸 자랑은 좋은데 주위 다른 친구들과 키를 맞추지 못하면 잘려나갈 수 있으니 조심, 조심 또 조심. 키는 그대로 두고 몸집만 키워내는 기술을 발휘해서 분재처럼 커가야 하는데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공간도 문학이다(2026.05.28) (0) | 2026.05.28 |
|---|---|
| 이렇게 못난입니다(2026.05.27) (0) | 2026.05.27 |
| 비둘기 죽음을 애도하며(2026.05.25) (0) | 2026.05.25 |
| 부처님 오신날에(2026.05.24) (0) | 2026.05.24 |
| 진미정 고등어구이(2026.05.23) (0) | 202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