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회덮밥이 저를 당겼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적절한 선택은 아니다 싶으면서도 멀리 교대역 4번 출구까지 걸어가 살아있던 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 그 맛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일까요? 들어갈 때는 분명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길가 한구석에 비둘기 한 마리가 죽어있고 그 옆에서 다른 한 마리가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마치 저의 잘못인 것처럼 느껴져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애도와 위로를 동시에 보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산 비둘기가 종종걸음으로 그 자리를 벗어나자 저 역시 도로 옆 지하철 역사로 황급히 걸어 내려왔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유리창에 부딪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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