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 즉 석가탄신일이 다가오자 서초동 정토회관 건물 연등에 일제히 불을 밝혔습니다. 또한 길에도 연등을 걸어 그날이 가까이 왔음을 알립니다. 이에 질세라 길가의 가로수 칠엽수들도 바빠졌습니다. 벌써 칠 층 꽃탑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두 개 정도 보이지만 곧 성(城)을 이룰 것입니다. 옆의 붉은 연등 하나가 친하게 지내려고 말을 붙이는데 아직은 도도하기 짝이 없습니다. 곧 꽃들이 모두 피어 꽃탑이 많아지면 연등 가까운 꽃탑들보다 거리가 멀어 불리할 것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곧 세계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와 공존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하며.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눈에 보이는 모든 상은 다 허망하니 만약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본다면 곧 여래를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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