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교대역 사거리 횡단보도에 서 있는 저에게 젊은 처자가 다가오더니 차비가 없으니 만 원만 달라고 합니다. 주황색 윗옷을 걸치고 도수 높은 안경에 말도 어눌하고 침을 흘립니다. 파킨슨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만원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집이 어디냐?”라고?” 물었더니 손으로 건너편을 가리키며 “밥이라도 먹어야 할 것 아니냐?”라고?” 합니다. 지난번 짠했던 사건 후 지갑에 소액권을 넣고 있던 터라 바로 건넸는데요. 그런데 이분 계속 저를 따라옵니다. 거리를 벌리려고 속도를 높이면 자신도 높입니다. 한 블록쯤 갔을 까요? 마침내 보이지 않습니다. 근처가 집이 맞는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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