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초동의 길가에서는 자라는 쑥이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민들레가 자리했던 곳을 비롯하여 둥근선씀바귀 자리뿐만 아니라 작은 틈새 하나라도 보이면 여지없이 점령했습니다. 제비쑥꽃은 보았어도 쑥꽃은 단 한 번 본적이 없는데 언제 꽃을 피우고 그 씨가 여기까지 날라와 앉았을까요? 곧 도심 전체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비까지 촉촉하게 와서 오늘은 더욱 기세가 등등합니다. 나물 캐는 처녀는 어여쁜 손으로 쑥을 뜯으러 들로 산으로 갈 필요가 없겠습니다. 금방이면 한 바구니 가득 채우겠습니다. 아무리 많아도 길가의 쑥은 마다한다고요?
푸른 잔디 풀 위로 봄바람은 불고
아지랭이 잔잔히 끼인 어떤 날
나물 캐는 처녀는 언덕으로 다니며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손목
소 먹이던 목동이 손목 잡았네
새빨개진 얼굴로 뿌리치고 가오니
그의 굳은 마음 변함없다네
어여쁘다 그 처녀
나물캐는 처녀 (현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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