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화정동 아파트 뜨락의 수선화와 복수초가 나란히 약속이나 한 듯 노랗게 봄을 알리는데 봄볕 따뜻하게 들어오는 깨끗한 방에 눈을 감고 누운 웅렬이의 묵언 참선은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연우회 친구들이 둘러싸고 “아야 느그 성들 왔으니 뽈깡 인나부러라!”고 외치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만 흘립니다. 거의 20년 웅렬이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때로는 등이 되어 그의 곁을 지키는 부인 조선자 여사는 이미 부처가 되었습니다. 낳고 죽는 것이 내 뜻이 아니고 네 뜻도 아니며 신의 뜻이라고 하지만 업을 벗는 일이라면 벌써 바닥을 보인 지 오래고 선을 쌓는 일이라면 벌써 태백산맥을 쌓았을 것을. 존경하는 조여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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