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시절 국어 시험입니다. 객관식 19문제와 주관식 1문제가 출제되었는데요. 주관식은 이상의 산촌 여정 중 “옥수수밭은 일대 관병식입니다.”를 해설하라는 문제였고요. 객관식은 19문제를 풀고 나니 그 답이 1문제는 2번이고 나머지 18문제가 모두 3번입니다. 거기서 고민을 했습니다. 국어 선생님의 의중을 읽어 내는 일이었지요. 2번 하나에 함정을 두신 것인가? 아니면 장난스럽게 답을 모두 3번에 두는 재치를 부리신 것인가? 마지막까지 궁리를 거듭하다 결국 제 생각 2번을 포기하고 3번으로 수정하고 나왔습니다. 다음 국어 시간에 그 결과가 궁금했었는데 이백섭 선생님께서 저를 딱 호명하셨습니다. 빙그레 웃었지요. 네에!

*옥수수밭은 일대 관병식입니다. 바람이 불면 갑주 부딪치는 소리가 우수수 납니다. 이상 “산촌 여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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