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시가 덜 된 아침나절 남부터미널 횡단보도에 서있는 저의 뒤에서 오른팔에 팔짱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옆에 나란히 섭니다. 우리 건물 1층 담당 청소 아짐입니다. “놀라셨지요?” 생긋 웃으며 던지는 인사에 “아니요! 원래 제 오른팔은 제 것이 아니어요.” 짐짓 놀라지 않은 척! 복잡함을 피해서 좀 이르나 이 시간에 나온다고 하십니다. 터미널 사거리에 위치한 건물이라 아침이면 정리 정돈할 부분 특히 화장실은 엉망진창일 때가 많은데 그 험한 일들을 말없이 해내면서도 소녀적 감성을 그대로 지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장난을 치다니 귀엽다고 할까요? 기특하다 할까요? 건물까지 같이 걸으며 애환을 듣습니다.

[서울=뉴시스]이춘환, The Mood of the Mountain #425, 2021,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on canvas, 53.0 x 72.7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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