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실종 경보가 울릴 때마다 깜짝 놀라며 그 가족분들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치매 15년을 앓으신 어머니께서 여러 차례 만들어내셨던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목포 연동 파출소에서 서울에 있는 저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전화는 걱정할 일도 아닙니다. 한 번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잠원동 우리 집을 향해 걷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온통 난리가 났지요. 넓은 서울 하늘 어디에서 찾습니까? 절정은 어느 날 밤 10시 어머니께서 친정인 영암군 학산면 용소리 천해교회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목포 집에서 거기까지 25km의 거리를 어떻게 가셨는지 지금까지도 의문입니다. 모두 주변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셨습니다만 어머니께서 평생 스스로 쌓으신 선행 덕으로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어머니 팔에 이름표를 차셨는데요. 돌아가신 날까지 친구였습니다,

*춘원 이광수는 산거일기에서 “새벽하늘에는 흰 구름이 날고 하현달이 멍에담에 걸려서 빛나다. 둘에 쪼갠 반달이다.”라고 하였는데요. 오늘 서초동 하늘의 하현달은 흰 구름에 가려 부끄럽습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습회 1932(2026.03.13) (0) | 2026.03.13 |
|---|---|
| 청소아짐 팔짱(2026.03.12) (0) | 2026.03.12 |
| 모난 꽃은(2026.03.10) (0) | 2026.03.10 |
| 왕과 사는 남자(2026.03.09) (0) | 2026.03.09 |
| 조붓한 오솔길(2026.03.08) (0) | 202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