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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둥근 밥상(2026.03.03)

양재역 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시 하나를 보고 어떻게 이렇게 잘 썼는지 감탄을 했습니다. 김신중 시인의 둥근 밥상이라는 시였는데요. 우리 고장에서는 도리상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앉기만 하면 되므로 그걸 어머니의 둥근 가슴 같다고 했고요, 한 사람이라도 더 앉으려면 서로 조금씩 물러서서 여유를 만든다는 표현도 좋습니다. 어린 날 방학 때 영암 학산 외가에 가면 외아짐께서 밥상을 꼭 셋을 차리십니다. 그중 각진 밥상 두 개에는 할아버지를 비롯 이미 자리가 정해져 있고 한쪽 도리상에는 외아짐과 나머지 식구들이 모조리 둘러앉습니다. 매일 세끼 이 상을 차려내신 우리 외아짐 정성과 노고에 감사드리는 보름날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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