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감나무에 감이 몇 개인지 세어 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딱 하나만 남아 어쩔 줄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엊그제까지 열여섯 그대로였는데 그새 누군가의 손을 탔습니다. 제가 바라던 까치밥이 아니라 사람 밥의 운명이 된 것이지요. 긴 막대기로 후들겨 팼는지 실패한 하나는 바닥에 떨어져 그대로 녹초가 되었고, 나머지 하나를 따다 막대기가 이를 제지하는 가지에 걸려 부러지고 말았나 봅니다, 홀로 남은 감은 또 침범을 받을까 추위보다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두고 보는 재미도 좋을 것을 어떤 분의 손이었을까요? 호기심 아니면 실제로 배가 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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