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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1타 5피를(2025.12.11)

잠시 비가 그친 남부터미널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한 사내가 불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서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그것도 큰 소리로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니 가까운 사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뿐이 아닙니다. 몸으로는 연신 골프 스윙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법 유연합니다만 필드에서는 어쩔지 그건 저도 모릅니다. 이윽고 불이 바뀌자 스마트폰과의 대화만 유지한 채 그대로 달려갑니다. 저 한 분이 그 짧은 시간에 보여준 동작이 다섯 가지입니다. 서 있다, 기다린다. 몸통을 돌린다. 말을 한다. 달린다. 그 옆에서 보는 저는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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